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 아시아 헬기 시장의 성장

  • 이름 관리자
  • 작성일 2012-01-06
  • 조회 7090

미국의 금융위기로 시작된 세계 경제의 불황이 잠시나마 회복되는 기미를 보이다 유럽 위기설이 등장하면서 경제공황과 같은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 시점에 2012년 새해를 맞이하였다. 유럽연합이 가능한 정치적, 경제적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려 노력을 하고 있고 미국이 예상보다 양호한 경제 지표를 보임으로써 향후 세계 경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러나 세계 경제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경제 성장이 전제되어야 한다. 미국과 유럽에서 생산한 제품을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을 가
지고 있는 나라가 주로 아시아에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헬기산업 분야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2011년 말에 발표된 헬기 판매 소식을 정리하면 아시아 시장이 세계 헬기 시장의 버팀목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의 소방당국은 최근 Eurocopter사가 제작한 EC225(최대이륙중량 11톤급) 헬기를 7대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헬기는 2013년부터 인도될 예정이다. 일본 소방당국은 지진과 해일 같은 대재앙을 겪으면서 인명구조, 물품 공급과 같은 임무에 대형헬기가 최적이라고 판단하게 되었으며 그 결과가 EC225의 구매라고 발표하였다.

중국 역시 EC225 7대를 구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CITIC Offshore Helicopter (COHC) 사는 석유시추지원용 헬기로 EC225 7대를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인도받기로 했다. COHC 사는 이미 Eurocopter 사의 AS332, EC155, AS365 세 가지 기종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EC225까지 구매함으로써 Eurocopter 사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게 되었다. 이번 계약에는 단지 헬기의 구매만이 아니라 훈련 서비스, 정비 시설 구축과 같은 운용유지 사업 추진도 포함되어 있다. Eurocopter 사는 이러한 협력 관계를 활용해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자사 헬기의 운용 점유율을 높이고자 한다.

말레이시아의 Weststar Aviation Services 사는 AgustaWestland 사의 3개 기종 헬기 10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여기에 소요되는 경비는 총 1.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AW139(최대이륙중량 6.4톤급)를 석유시추지원용으로 5대, VIP용으로 1대를 구매하며 AW169(최대이륙중량 4.5톤급)와 AW189(최대이륙중량 8톤급)를 석유시추지원용으로 각각 2대씩 구매한다. AW169와 AW189는 아직 개발 중인 헬기로서 각각 2015년과 2014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 중에서 AW189는 2011년 12월 21일 처녀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 세 기종의 헬기는 공통된 개념으로 설계되어 운용유지에 상당한 장점이 있다고 말레이시아와 AgustaWestland 사는 주장한다.예를 들어 조종실의 레이아웃이 같아 조종사가 훈련하는데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과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기대된다.
말레이시아는 Eurocopter 사의 헬기도 구매하는데 EC 225 2대를 역시 석유지추지원용으로 2014년에 인도받을 예정이다. 또한, 말레이시아 공군이 EC 725(EC225의 군용헬기 버전) 12대를 주문한 바 있으며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러시아 역시 아시아 시장의 가능성에 주목하여 최근 베트남의 하노이에 공식적인 사무소를 개설하였다. 러시아 헬기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이미 300여대 가량 운용되고 있으며 그 중 60여대가 베트남에서 운용중이라고 러시아는 밝혔다. 즉, 베트남 군용헬기 시장의 90%, 민수헬기 시장의 50%를 러시아 헬기가 점유하고 있다는 뜻이며 이는 사무소 개설의 훌륭한 근거가 된다. 러시아 역시 부품 공급 및 정비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같이 유럽과 러시아의 주요 헬기 제조업체들이 아시아 시장에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같이 이미 세계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나라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베트남과 같은 개발도상 국가들의 헬기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올해에 KHP 사업이 종료되는 우리나라에도 향후 대형공격헬기, 소형무장헬기, 민수헬기 사업 등이 예정되어 있어 전 세계의 주요 헬기 제조업체들이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와 같이 헬기 시장으로서의 매력을 보임과 동시에 하루라도 빨리 헬기 개발 기술을 확보하여 우리나라가 속
해있는 아시아 시장에 헬기를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치열한 각축을 통해 현재 민수헬기 분야 세계 1위 업체인 Eurocopter 사와 AW139, 169, 189와 같은 신규헬기로 Eurocopter 사에 도전장을 던진 AgustaWestland 사의 경쟁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참고 : Flightglobal(http://www.flightglobal.com/, ‘12.1.3, '11.12.23, '11.12.22, '11.12.13, '11.12.7)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