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실리콘 밸리의 기술 회사들에게 투자라는 생계 수단은 진부하다. 대신에, 기술의 발전을 예측하는 새로운 방법을 통해, 기술 기업은 R&D나 신제품 개발하는데 수백억을 아낄 수 있고, 분석가 및 위험 투자가는 어떤 회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결정할 수 있다.

첨단기술 산업에서는 PC 메모리의 성장을 예측하는 방법으로 무어의 법칙(Moore's Law)을 오랫동안 사용해왔다. 무어의 법칙에서 트랜지스터의 칩 개수는 18개월 마다(초기에는 매년) 두 배가 된다. 첨단기술 회사들은 전통적으로 무어의 법칙과 이와 비슷한 방법들을 이용해서 기술 경쟁의 발전과정을 예측하고, R&D 및 신제품 개발의 어느 곳에 수백 달러를 투자해야 하는지를 결정한다.

그러나 USC 마셜 경영대학의 교수 Gareth James와 Gerard Tellis, Emory 대학의 Ashish Sood 교수, Michigan 대학의 Ji Zhu 교수는 공동집필한 논문에서, 무어의 법칙은 PC 산업을 포함한 대부분의 산업에 적용되지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이러한 모델은 구식이고 정확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이 논문은 새로운 모델인 Step and Wait(SAW)를 제안하고 있는데, 여섯 개의 시장을 연구해 기술 발전의 과정을 보다 정확하게 추적하고 있다. 저자들은 대부분의 기술 실현에는 'Steps'(혹은 ‘Jump') 단계에 큰 발전이 나타나고, 그 사이사이에 'Waits'(혹은 실현되어도 성장이 없는 기간) 단계가 숨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스위트 스팟(sweet spot, 공을 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부분)은 새로운 기술이 도약할 때를 예측함으로써, 어떤 기술로 받쳐주어야 하는지 알아야 하는 것이다. 

Tellis 교수는 “우리는 나무보다는 숲을 봤고, 다양한 기술에서 'Steps'와 'Waits'를 본다.”고 말했다. 하나의 법칙이 모든 시장에 적용되지는 않지만, Tellis 교수와 공동 저자들은 조명 시장에서부터 자동차 배터리 시장에 이르는 여섯 개의 시장에서 26개의 기술을 살펴봤고, 다른 여러 경쟁모델들과 대조함으로써 SAW 모델이 6개 시장 모두에서 작용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그들은 'Steps'와 'Waits'의 관점에서 산업의 평균적인 성과를 향상시키는 것을 제안하고 있다. 전략가들에게는 이러한 평균을 능가하도록 다양한 기술에 투자할 것을 요구한다. Tellis 교수는 태블릿과 휴대폰 제조사들이 이 이러한 데이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경영자는 먼저 자신의 제품을 부품으로 분해하고, 각각의 기술에 맞는 부품을 찾아야 한다. 그 다음에 기술에 대한 미래 방향을 예측해야 한다. 예를 들면, 휴대폰은 세 개의 중요한 기술적 부품 - 메모리, 디스플레이, CPU - 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들은 이 중 메모리와 디스플레이를 분석했다. 태블릿도 마찬가지로, 제조사들이 디스플레이와 메모리의 기술 수치에 의존하였을 것이다.”

SAW 모델이 어떻게 회사를 손해에서 구해낼 수 있는지의 한 예로, 소니의 TV에 대한 투자이다. 소니는 1996년에 액정표시장치기술(LCD)이 처음으로 음극선관기술(CRT)을 앞섰음에도 계속 CRT에 투자했다. LCD를 고려하는 대신, 소니는 CRT의 플랫 버전인 FD Trinitron/WEGA 시리즈를 선보였다. 몇 년 후에 CRT는 LCD를 앞지르기도 했지만, 2001년에는 궁극적으로 LCD에게 졌다. 이에 반해서, LCD에 투자한 삼성은 더 높은 기술력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LCD 생산회사로 성장했다. 2006년, 이전의 시장 리더였던 소니는 LCD를 생산하기 위하여 삼성에 합작 사업을 요청해야 했다. 

준비단계에서 SAW 모델이 있었다면, 두 회사의 방향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연구에 따르면 “SAW를 사용한, 다음 단계에 있을 ‘Steps'의 사이즈와 ’Waits'의 시기에 대한 예측은 소니 경영자들이 LCD 기술에 투자하는 적절한 시기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 이 글은 아래 링크의 기사를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출처 : http://www.sciencedaily.com/releases/2013/01/130125142204.htm

작성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안진영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