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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아시아의 우주기관 연재 시리즈- 중국편(1)

  • 이름 임창호
  • 작성일 2013-06-10
  • 조회 3872

지난 2003년 10월 15일에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역사적 사건이 중국에서 일어났다. 그것은 바로 중국이 자국의 우주선인 선저우(神舟)5호를 통해 최초의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를 우주공간에 보낸 것이다. 이는 단순히 우주인을 배출한 것에서 그친 것이 아니라 한 국가의 우주개발을 넘어, 중국의 국가기술력과 국가신인도에 대해 재평가 받는 순간이었다. 그간 중국은 값싼 노동력을 바탕으로 한 ‘세계의 공장’이란 다소 저급한 기술력의 이미지에서 첨단 항공우주 선진국가로의 선진기술 국가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그만큼 항공우주기술은 첨단의 기술영역으로 섣불리 쉽게 시작할 수 없는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이다. 또한 지난 2012년에는 중국 최초의 여성우주인인 류양(劉洋)을 배출하여 중국의 유인우주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의 발전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중국의 우주개발은 195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美항공우주국(NASA)에서 활동하다가 귀국 한 첸쉐썬(錢學森) 박사는 미국 MIT와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수학하고 미국의 JPL(Jet Propulsion Laboratory) 등에서 미사일 관련 핵심연구를 하고 1955년 순탄치는 않았지만 중국으로 귀국하여 중국의 우주개발을 이끌게 된다. 오늘의 중국 우주개발을 있게 한 중국 우주개발의 아버지로 중국 우주개발의 선구자인 것이다. 이렇듯 한 유능하고 애국심 강한 과학자로부터 시작된 중국의 우주개발은 중국 정부의 꾸준하고 지속적인 지원 속에 알게 모르게 성장을 거듭해 오다 10년 전부터는 두각을 드러내, 잠시 발전을 주춤하고 있는 러시아의 자리를 넘겨다보는 명실상부한 우주강국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우주개발 경쟁력 지수면에서 보면, 중국은 미국, 유럽, 러시아에 이어 4위(참조 우리나라 8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의 우주개발 체계를 살펴보면, 상위조직으로 국무원, 국가항천령소조가 있으며 그 밑에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국(SASTIMD)이 있으며 그 산하에 우주개발 정책부문을 총괄하는 국가항천국(CNSA)이, 그리고 개발은 국영기업인 중국항천과학기술집단공사(CASC, China Aerospace Science and Technology Corporation)가 맡고 있으며 항공과 국방분야는 중국항천과공집단공사(CASIC)가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항천과학기술집단공사(CASC)산하에는 인공위성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공간기술연구소(CAST)와 우주발사체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운반로켓기술연구원(CALT)를 포함하여 10개의 특화기업이 있다.


중국의 우주개발 예산 데이터는 다른 서방국가에 비교하여 정보획득이 용이하지 않고 그나마 알려진 데이터 역시 모두 신뢰할 수 없기는 하나 Futron社와 Euroconsult社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민간부문 우주개발 예산은 2011년 기준으로, 약 30억 달러에 이른다. 그리고 국방분야를 포함한 중국 우주개발 관련 종사자의 수는 약 20만~30만 명, 그 중 민간부문의 우주개발종사자는 약 9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의 선입견과는 달리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표방하며 여러 국가들과의 우주개발 관련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빠른 경제성장에 힘입어 축적된 경제력을 우주개발 등 국가 연구개발로 연계하여 국가성장의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주의 평화적 이용을 표방하면서도 중국의 우주개발은 국방분야와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또한 다른 과학 및 기술분야, 산업과 종합적인 측면에서 고려되어 균형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놓고 그에 따른 개발전략을 단계별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렇듯, 중국은 한 과학자로부터 불붙은 국가 우주개발의 불씨를 방대한 조직과 예산지원으로 그 개발의 속도를 더해감으로써 명실상부한 선진 우주개발국가로서의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다음호에서는 이러한 중국의 우주개발 프로그램과 국제협력 활동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작성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제협력팀 임창호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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