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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日, 최첨단 액체로켓 성공 비결은

  • 이름 관리자
  • 작성일 2008-09-24
  • 조회 5425

40년전 美와 기술도입 협정으로 자체개발 토대 마련

24일 한양대서 우주정책포럼, 하야시 JAXA부이사장 발표


지난 8월 25일 한국의 첫 우주로켓 '나로호'는 발사에 완전히 성공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우주개발과 로켓 개발에 대한 의지와 뜻은 전 국민적인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나로호는 가장 중요한 1단 액체로켓 기술을 러시아에 의존할 수밖에 었었던 만큼 기술 자립에 대한 필요성이 한층 높아졌다. 내년 5월 나로호는 재발사에 도전한다.

이웃나라 일본은 지난 9월 초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식량, 실험장비 등 보급품을 전달할 무인화물선(HTV)을 실은 신형 초대형 로켓 'H-ⅡB' 발사에 성공했다. 이 최신형 로켓은 일본이 자체 개발했다는 데도 의의가 있다.

9월 24일 한양대 서울캠퍼스에서 국가우주개발전략센터, 한양대국가전략연구소가 주최하고 매일경제신문이 후원하는 제11회 우주정책포럼이 열렸다. 주제는 '일본 로켓개발의 자립화 과정'이다. 일본 우주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하야시 유키히데 부이사장이 '일본의 액체연료로켓 개발 자립사'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하야시 부이사장이 발표한 골자는 다음과 같다.

일본의 로켓 기술은 고체로켓 개발에서부터 시작됐다. 1955년 '펜슬로켓' 개발을 시작으로 1956년에는 과학위성 발사용 전단 고체로켓 '카파'를 자주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고체로켓을 베이스로 한 Q로켓, N로켓을 개발해 실험용 정지위성 발사를 계획했다. 이를 위해 1964년 우주개발 중핵기관으로 과학기술청(현 문부과학성)에 우주개발추진본부를 설치했다. 특히 1969년에는 '우주개발에 관한 일본, 미국 간 협력에 관한 교환공문' 체결에 성공함으로써 일본은 미국의 선진 우주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물꼬를 트게 됐다.

1970년 일본은 기존 고체로켓 개발 계획을 멈추고 액체로켓 개발에 주력하기로 방향을 바꿨다. 세계 우주개발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유도장치가 부착됐으며 운반 가능한 중량과 발사 능력이 크게 향상된 액체로켓 개발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일본은 미국으로부터 델타로켓 기술을 도입해 이를 기초로 1975년 N-Ⅰ로켓 개발ㆍ발사에 성공했다. 이로써 일본은 당시 미국, 구소련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정지위성 발사에 성공할 수 있었다.

일본은 다시 한 번 미ㆍ일 교환공문의 적용 대상 범위를 확대하는 성과를 거뒀고 이를 이용해 N-Ⅰ과 같이 델타로켓을 기본으로 하되 운반가능 중량이 130㎏에서 350㎏으로 크게 향상된 N-Ⅱ로켓 개발을 결정하고 1981년 1호기 발사에 성공했다. 1981년 일본은 미래 로켓 개발에 필요한 주요 장비들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기로 결정하고 H-Ⅰ로켓 개발에 착수했다. 제2단 엔진, 관성유도장치, 제3단 고체모터를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한 일본은 1986년 1호기 발사에 성공했다.

H-Ⅰ로켓 개발 성공으로 자신감을 얻은 일본은 1984년 H-Ⅱ로켓 개발에 착수하고 마침내 1단 액체로켓 LE-7을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1994년 H-Ⅱ로켓 1호기 발사에 성공하며 일본은 자주기술에 의한 준국산로켓 개발국이 됐다.

1996년 일본은 미래 대형위성 발사에 활용할 만한 성능을 갖추는 한편 발사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로켓 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2001년 전장 53m, 외경 약 4m, 중량 285t의 H-ⅡA의 개발ㆍ발사에 성공했다. 2002년 민간에 기술이 이전된 H-ⅡA는 지금까지 일본의 주력 로켓으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2009년 H-ⅡB를 개발한 일본은 현재 세계적인 로켓 개발 강국으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 세계 로켓 개발 흐름을 파악해 액체로켓 개발을 체계적으로 성공시켰으며 우주 선진국인 미국의 기술을 적절하게 활용한 것을 일본 로켓 개발의 성공 요인으로 볼 수 있다.

김경민 한양대 정치학과 교수는 "우주 선진국 일본도 처음에는 한국처럼 독자적인 우주기술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로켓 개발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한국이 일본의 로켓 기술 개발사를 참고하면 더 효율적으로 로켓 기술 자립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시보 기자 / 김제관 기자]

원문 :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09&no=499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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