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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베일에 가려진 미국의 우주비행기 X-37B

  • 이름 황인성
  • 작성일 2014-10-02
  • 조회 8320

NASA의 우주왕복선을 축소한 것과 같은 외형의 무인 우주비행기가 지난 2년간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어떤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은 채, 단지 X-37B 궤도 시험기라는 것만 알려져 있다. 공식적으로 미 국방부가 인정한 사실은 신기술 시험용 비행체라는 것뿐이다. 우주 궤도 폭격기에서 인공위성 요격 무기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어떤 것이든 추측할 수 있다. 그러나 진실은 명확해 보인다. 관련 전문가 의견과 X-37B의 궤도 분석 결과에 의하면, X-37B는 비공개 위성과 센서를 우주로 운반하는 일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과거 NASA의 우주왕복선이 수행한 적이 있는 임무이기도 하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NASA의 우주왕복선은 군 임무장비를 우주로 수송하는 등의 군사적 목적 비공개 임무를 수행해 왔다. 그러나 이후 NASA와 미 국방부의 관계가 다소 불편해 짐에 따라 우주왕복선을 군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중단되었다. 1986년 7명의 승무원 전체가 사망한 챌린저호 사고 이전부터 미 국방부는 NASA의 잦은 일정 지연에 불만을 나타내왔다. X-37B의 개발은 미 국방부가 이제 더 이상 NASA에 의존할 필요가 없음을 의미한다.


X-37B는 우주왕복선과 유사한 형상이다. 외부 로켓에 의해 궤도에 오른 뒤 비행기와 같이 활주로에 착륙하는 것도 같다. 그러나 X-37B는 높이 10피트, 길이 30피트에 불과하다. X-37B의 화물칸은 소형 위성을 적재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이다. 궤도에 진입한 뒤 X-37B는 태양전지판을 펼쳐 센서들에 필요한 전원을 공급한다.


수년 동안 X-37B는 시험용 비행체로 개발되어 왔는데, 2009년 돌연 비공개로 분류되었다. X-37B가 최초로 발사된 지난 2010년, 미 공군의 관계자는 “X-37B는 단지 최신형 우주왕복선”이라고 말했다. 당시 X-37B가 우주 폭격기가 아닌가 하는 추측이 소문으로 돌기도 했다.


2012년 12월 11일, X-37B는 세 번째로 발사되어 현재 600일이 넘도록 우주에서 궤도를 돌고 있다. X-37B의 임무가 비공개이기는 하지만 궤도는 정밀 관측이 가능하다. 미 공군이 발사를 발표했고, 위성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비행 궤도를 관측하고 있다. X-37B의 화물칸에 무엇이 탑재되어 있고, 어떤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지가 밝혀지지 않고 있을 뿐이다.


X-37B가 발사에 로켓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일반 비행기와 같이 이착륙을 할 수 있는 재사용 가능 우주비행기라는 점은 매력적이다. 우주비행기는 미 국방부의 오랜 숙원사업이자 많은 연구비가 투입된 과제이기도 하다. 그동안 우주비행기는 궤도에 진입할 수 있는 적절한 기술을 개발하지 못해서 실패해왔다.


1950년대에 미 공군은 우주 폭격기 목적의 극초음속 항공기 X-20 다이나소어 (Dynasoar - Dynamic Soarer의 약자) 개발을 추진한 바 있다. 1980년대에는 워싱턴에서 도쿄까지 이동이 짧은 기차 여행과 같다고 해서 레이건 대통령이 새로운 오리엔트 특급이라고 부른 우주비행기 개발이 진행되었다. 당시 미 국방부는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10여 년 동안 1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뒤 결국 취소하였다. 현재 미 국방부는 방위 고등 연구 계획국 (DARPA, 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을 통해 XS-1 (Experimental Space Plane)이라는 우주비행기를 개발하고자 한다. 이미 몇몇 기업과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며, 목표는 마하10 이상의 속도로 10일 동안 10회 비행이 가능한 우주비행기를 개발하는 것이다.


현재 X-37B의 후속 연구가 어떤 방향이 될지는 불명확하다. X-37B의 비공개 임무가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여전히 기술적 난제도 상당하다. 우주 폭격기는 비효율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료 탑재량이 충분하지 않아 타격점에 정확히 발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우주 레이저와 같은 무기도 미 국방부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술적으로 시기상조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의 생각과 같이 우주에 첩보 위성을 가져가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X-37B가 북한이나 이란과 같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지역의 영상을 얻는 일에 사용되는 것은 가정 먼저 생각할 수 있는 임무이다.


X-37B는 그 자체로 기동성을 갖춘 위성이다. 쉽게 궤도를 바꿀 수 있고, 지구로 귀환하여 정비를 받거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2년여 동안 우주에서 비행하고 있기에 이제는 X-37B를 성공한 우주비행기라고 부르는 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X-37B는 무인기이기 때문에 인명손실에 대한 우려가 없고 비용 측면에서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미 국방부에서 비용 관련 공식적으로 언급한 바는 없다.


X-37B와 그 탑재체가 군에 정말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지는 의문이다. 미 국방부의 비공개 첩보 위성을 운영하고 X-37B의 탑재체에도 관여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되는 국가정찰국 (NRO, National Reconnaissance Office)은 최근 저가의 상업용 영상보다 고가의 위성을 선호하는 것에 대해 비판받고 있다. X-37B는 기술적으로 충분히 성공한 우주비행기라고 불릴 만하다. 그러나 그 비공개 탑재체가 고유의 독자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것인지는 여전히 의문이며, 이에 대해 미 국방부가 충분한 설명을 해야 할 것이다.

 

 

<그림  발사를 위해 정비 중인 X-37B>

 

 

※ 이 글은 아래의 링크 기사를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http://nypost.com/2014/09/28/what-is-the-pentagons-secret-space-drone-d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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