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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중남미 항공우주 강국 브라질

  • 이름 임창호
  • 작성일 2014-09-19
  • 조회 7203

올 여름 월드컵의 열기로 가득했던 국가, 삼바의 나라, 세계 5위의 국토와 2억 인구의 국가,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브라질이다. 한반도의 37배 면적을 지닌 브라질은 명실상부한 남미의 강대국으로 여러 분야에서 남미는 물론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는 주요 국가이다. 이른바, BRICs 국가 중 하나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지닌 국가인 것이다. 많은 중남미 국가들이 정치?경제적 불안으로 인해 높은 성장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산업화에 있어서는 이렇다 할 큰 성과를 보이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여타 남미 국가와 달리 브라질만큼은 BRICs로 대변되는 신흥성장 국가로 남미를 이끌어가는 강국임은 분명하다. 특히 항공우주분야에 있어 브라질은 우리나라와 비견 될 정도로 빠른 성장과 발전을 보이고 있다.


먼저, 항공분야를 살펴보면, 아직 우리는 상용항공기 세계시장 진출을 못하고 있는 반면, 브라질은 상용 중형항공기 시장의 강자로 이미 그 입지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70-130석급 중항공기 시장의 경우, 브라질의 엠브라에르社(Embraer)가 전 세계 시장의 51%를 점하고 있으며 그 뒤를 이어 캐나다의 봄바르디아社가 25%를 점하고 있을 정도로 중형항공기 시장의 강자이다. 대형항공기 시장을 보잉社와 에어버스社가 양분하고 있다면, 브라질의 엠브라에르社는 중형항공기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엠브라에르社가 성장 할 수 있었던 요인 중의 하나는 바로 브라질이 갖고 있는 국토의 특성에서 그 요인을 찾을 수 있다. 브라질의 경우, 국토의 대부분이 열대 우림의 밀림지로 육상교통 이용이 용이치 않다. 이러한 이유로 일찍이 항공운송이 발달하였으며 이러한 기반하에 중형항공기라는 틈새시장(niche market)을 선택, 육성해 온 결과, 전 세계 중형항공기 시장을 주도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엠브라에르社는 1969년 설립되어 현재까지 약 5,000대 이상의 항공기를 생산하여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운항되고 있으며 직원은 20개국에 약 1만 9천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최근 주력 라인인 E-Jet 시리즈의 경우, 이미 1,000대 넘게 생산했으며 향후 20년간 6,400대를 생산할 것으로 엠브라에르社 측은 내다보고 있다. 최근 영화배우이자 감독인 성룡의 전용기인 ‘레거시650’이 우리나라 방송에 소개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는데 ‘레거시650’은 엠브라에르社가 중국시장을 겨냥해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펴고 있는 라인으로 최근 소형비즈니스 제트기 시장의 수요를 읽은 행보라 할 수 있다. 오랜 개발 역사가 보여주듯 지속적인 혁신과 성능향상으로 중형항공기 시장 주도해 나가고 있는 엠브라에르社의 사례는 완제기 시장진출을 꿈꾸는 국가와 기업들에게 한 번쯤 주목해야 하는 사례기업이 되고 있다. 


한편, 브라질의 우주개발은 브라질 우주청(AEB)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2021년까지의 우주개발 계획을 수립, 이를 실행하고 있다. 이 개발 계획에는 발사체 개발 계획을 포함한 지구관측, 우주과학, 통신위성 개발 등의 개발 계획을 담고 있다. 그간 브라질의 우주개발은 국립우주연구원(INPE)이 개발을 이끌어 왔으나 1999년 브라질 정부는 우주청(AEB)을 신설, 국립우주연구원(INPE)과의 통합을 추진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브라질 우주개발의 실질적 추진은 국립우주연구원(INPE)이 맡고 있다. 브라질 우주청(AEB)은 우주개발 계획 및 정책을 수립, 이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 방향을 살펴보면, ⅰ) 브라질 우주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고자 통합을 추진하고 ⅱ)핵심기술 개발과 교육훈련 강화, 산?학?연의 참여를 확대하고 ⅲ)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기술개발과 산업체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에 우선순위를 정하여 추진하며 ⅳ) 예산확보를 위해 정부는 물론 민간투자를 유도하며 ⅴ) 우주활동 활성화와 정부의 구매촉진, 산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재정지원 등을 위한 관계법령을 정비하고 ⅵ)국내뿐만 아니라 국제활동에 필요한 전문가 양성을 위한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ⅶ) 우주산업 발전과 우주분야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인식 제고를 위한 활동을 추진 할 계획이다. 브라질의 우주개발 예산은 2013년 기준으로 약 5,020억 원으로 적극적 우주개발 계획의 추진으로 인해 예산이 증가세에 있다. 브라질 우주개발의 국제협력에 있어 두드러진 점은 바로 중국과의 긴밀한 협력관계이다. 현재 브라질이 추진하고 있는 주요 우주개발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중국과의 협력으로 추진중인 CBERS(China-Brazil Earth Resources Satellites)이다. 이 위성들을 개발하면서 관제, 발사체, 신규 통신위성 개발에 이르기까지 협력을 확대해 나가려 하고 있으며 그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탈레스알레니아社(Thales Alenia)와 계약을 통해 관련 기술이전 및 교육을 추진중에 있다.

 

Futron社가 발표한 2014년 우주경쟁력 지수에 따르면 브라질은 이스라엘과 호주에 이어 11위에 머물고 있으나 서방국가들은 우주발사체 개발에 있어 우리나라와 브라질을 같은 선상에서 평가하고 있어 향후 브라질의 우주개발은 우리나라의 그것과 자주 비견될 것으로 보인다. 라틴아메리카의 항공우주 강국, 브라질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되짚어 살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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