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선저우10호(장정 2-F) vs 한국형발사체
- 이름 공현철
- 작성일 2013-06-24
- 조회 8161
중국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10호가 11일 오후 5시38분(중국시간) 네이멍구 자치구의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되었고, 약 19분 후에 예정 궤도에 도착하여 발사에 성공하였다. 이후 우주정거장 실험모듈인 텐궁(天宮) 1호와 도킹에 성공하여 여러 가지 우주실험을 수행하여 우주정거장으로서의 선구자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림] 선저우10호를 발사한 중국의 유인 우주 로켓 창정 2F.
우리나라 대한민국에서는 2013년 1월30일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의 세 번째 우주비행에 도전하여 성공하였다. 이는 위성탑재체의 질량이 100kg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실용위성을 탑재할 정도에는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첫 우주발사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했음은 자타가 공인하는 것일 것이다.
나로호 다음에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발사체는 어떤가? 탑재 질량만으로 보면 1,500kg 으로 나로호의 15배나 많은 위성이나 탑재체를 실어 우주궤도로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형발사체도 우주인을 궤도에 실어 나르는 것이 아니라 무인 탑재체(인공위성 등)을 실어 나르는 것이다.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약 40년 전에 우주개발역사를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앞으로 약 40년 후면 유인우주선을 발사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는 나로호를 발사하고 나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직접 관련된 연구원이 200명도 안되고, 산업체를 통 털어서도 1,000명 정도밖에 안 되는 인원으로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다고 자축하였다. 그에 대한 예산은 발사체와 발사장을 모두 합해도 약 8천억원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이었다.
반면에 중국은 어떤가? 중국의 우주산업체는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C, China Aerospace and Science Corporation)가 총괄하여 관리하고 있는데, 직간접적인 인원이 10만명 정도이고, 2012년 예산규모로는 약34억 달러(약3.8조원)로 미국과 러시아 다음으로 큰 규모이며, 일본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우주산업에만 예산과 인력을 투입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세계적 경쟁력을 갖춰야 할 우주산업 분야에서 적은 예산과 적인 인원으로 할 수 있는 것에는 제한이 따르지 않을까?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많은 고급 인력들이 다양한 부분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적절한 예산 지원도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마치 프로 구단이 많아서 훌륭한 선수가 많은 토양에서 국민들이 즐기는 스포츠가 된 상황과 척박한 상황에서 어쩌다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나와서 몇 년 반짝하는 것에만 목숨을 거는 것 하고는 치원이 다른 이야기 일 것이다.
특히 한국형발사체로 달탐사선을 발사하겠다는 장기적인 계획과, 세계 발사체 시장에 진출하여 다른 나라의 위성을 발사 서비스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갖춘 지금이 예산과 인력에 대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지원이 더욱 절실하게 와 닿는 문제가 아닐까?
작성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공현철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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