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우주항공 개발 경쟁의 현황과 전망

  • 이름 김종범
  • 작성일 2011-11-17
  • 조회 8212

  세계 역사를 살펴보면 국제적 우위에 있었던 민족이나 국가는 육지와 바닷길을 앞서 개척했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2001년 럼스펠드 위원회 보고서에서 ‘우주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 라고 했듯이 이제 하늘과 우주를 먼저 여는 나라가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시대에 와 있다.

  지난해 세계 각국의 우주개발 예산은 715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했고, 우주분야에 5백만 달러 이상 투자한 국가 수도 10년 전에 비해 두 배로 증가했다. 향후 10년간 발사가 예정된 인공위성 수는 1,229기로 지난 10년간 발사한 위성의 수보다 59%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위성제작 시장과 발사서비스 시장도 지난 10년 동안 보다 51%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앞으로 우주산업은 더욱 팽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0년대 중반 이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왔고, 그 결과 선진국들에 비해 우주개발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국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분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위성 분야에서는 다목적실용위성 1, 2호 개발을 통해 선진국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위성영상을 해외에 수출하는 등 위성 활용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결실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천리안 위성의 성공적인 발사로 위성 기상예보와 해양연구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갖게 되었으며, 국내 개발 통신 탑재체를 통해 위성통신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 발사체 분야에서도 두 번의 나로호 발사를 통해 우주발사체 기반기술을 확보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항공우주개발능력을 보유할 수 있는 핵심기술 개발은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198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중국, 일본, 북한 등이 위성이나 우주발사체 관련 기술을 미국과 러시아 등으로부터 이전 받아 국산화하는 과정을 거쳤으나, 그 이후로는 우주발사체와 우주센터 관련 기술이전이나 수입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항공우주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술자립이 우선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현재 국가우주개발진흥계획에 의해 고정밀 광학위성인 다목적실용위성 3호와 레이더위성(SAR)인 다목적 5호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어 6호(SAR), 7호(광학) 위성의 개발을 통해 고정밀 관측위성의 자력개발기술을 확보하고, 정지궤도 위성 분야에서도 지난해 발사한 천리안 위성의 후속위성인 차세대 정지궤도위성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주발사체분야에서는 2021년 발사를 목표로 1.5톤급 인공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한국형 발사체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특히 발사체의 핵심기술인 고추력 액체엔진의 국내 독자개발능력 확보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항공기 세계시장은 ‘10년 기준 4,0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향후 10년간 4% 이상의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 ’20년 6,000억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년 5.3%의 항공여객 수요 증가와 년 5.9%의 항공화물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민항기와 정비서비스(MRO) 시장이 대폭 커질 것으로 예상되어, 민수시장이 전체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판단된다. 세계 주요국 항공기 기업들은 거대 기업화, 국제 공동개발을 통하여 비용절감 및 위험분산 구조형성, 사업 다각화 등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대형기는 보잉 48%, 에어버스 52%, 중형기는 봄바르디어 35%, 엠브레어 40% 등의 시장점유를 보여주고 있다. 기술 트렌드는 친환경?고효율 기술 및 차세대 항공기 개발로 대별할 수 있으며, 사회적 요구로 무인항공기(UAV), 개인용항공기(PAV) 등의 개발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기 개발기술은 크게 설계기술, 제작/생산기술 및 시험평가기술로 분류할 수 있다. 국내 항공산업은 군용기를 중심으로 창정비, 부품 하청생산, 기술도입생산/면허생산 능력을 발전시켜왔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중반 500MD의 조립생산을 시작으로 하여 제공호, KF-16 등 외국 기종의 조립 및 라이센스 생산을 통해 기술 축적과 산업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단발 프로펠러기인 창공91을 필두로 복합재 쌍발기, 성층권 비행선에 대한 연구개발 등을 통해 항공기의 핵심기술 개발 역량을 축적해 왔다. 그 결과로 현재 KT-1, T-50과 같은 명품 훈련기의 개발과 수출로 이어졌으며, 얼마 전 에어쇼에서도 선보인 KHP(수리온 헬기)의 개발에 이르게 되었다. 또한 틸터로터형 UAV를 개발하는 세계에서 몇 안되는 국가가 되었다. 또한 차세대 전투기인 KF-X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고 있고, 완제기 생산국으로서의 지위를 갖기 위해 해외 선진항공업체와 공동개발을 위한 첫걸음도 떼고 있다. 

  국가 항공기 개발계획인 항공산업발전기본계획은 "2020년 생산 200억달러, 수출 100억달러 달성으로 항공산업 Global 7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ⅰ)완제기 개발을 통한 시장진출 및 기술확보 ⅱ)핵심부품 및 정비서비스(MRO)수출 활성화 ⅲ)항공기술 R&D 투자효율성 제고 ⅳ)선진국 수준의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항공우주 기술은 그 자체분야에서 기술혁신을 하고 있지만,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 항공기술, 우주에서 지구로 내려온 우주기술은 일상 생활 및 타 기술분야에 또다른 활력이 되고 있다. 정치사회적 효과로 항공우주기술은 첨단과학기술로 국가의 기술력과 국력에서 막강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중요한 상징력을 지니고 있다. 경제적 효과로 항공우주기술은 대표적인 융·복합기술로서 IT, NT 강점기술과 접목하여 신기술 분야 및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일본의 국가적 우주개발 사회경제 파급효과 분석에 의하면, 연구개발 투자에 의한 직접효과가 2.2~2.5배로 추정하고 있다. 항공우주를 향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나라의 항공우주개발에의 노력은 과학기술 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정치·사회·경제의 발전에 공헌함과 동시에 국가 이익의 증진, 국제적 지위향상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 



작성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김종범 (정책개발팀장)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