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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한국 우주인 훈련일기(33편)

  • 부서명 관리자
  • 작성일 2008-03-26
  • 조회 11353

훈련일기(이소연)

국제 우주정거장으로 갈 준비 하나 더!

이제 몇 일 남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이 지구 바깥 350km정도의 거리에서 하루에 열여섯 바퀴씩 지구 주변을 도는 우주정거장으로 향할 날이&hellip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은 러시아 우주선인 소유즈를 타고 가긴 하지만, 도착하는 곳은 러시아 우주정거장이 아닌 국제우주정거장입니다. 18개국이 참여해서 건설되고 있는 국제우주정거장은 현재까지는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러시아와 미국 모듈이 연결되어 있고, 앞으로 일본과 유럽 모듈이 연결될 예정이며, 이 국적을 초월한 거대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총 43개의 모듈이 연결되게 됩니다. 대부분 러시아 우주인들은 러시아 모듈에서, 미국 우주인들은 미국 모듈에서 생활하고 실험하게 되지만, 우주에 떠있는 제한된 공간 내에서의 생활이기에 모든 모듈을 드나들며 임무를 수행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국제 우주정거장에 머무는 우주인들은 각 국가의 모듈에 대해서 사전에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나 비상시에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거나, 화재를 진압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될 수 있기 때문에 자국 모듈이 아니라 할지라도, 대처 방법에 대해서 철저히 교육을 받고 비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대개 6개월 정도 우주정거장에 머무는 러시아 우주인의 경우는 미국으로, 또 미국 우주인들의 경우는 러시아로 자주 파견이 되어 교육 및 훈련을 받게 되지만, 체류 시간이 10일 남짓인 우리 대한민국 우주인의 경우는 대부분의 임무를 러시아 모듈에서 수행하기 때문에 1년 동안 대부분의 훈련을 러시아에서 받게 되고, 미국 모듈에서의 비상시 대처 요령 및 필수 사항을 습득하기 위한 훈련은 약 1주일가량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존슨 우주센터에서 받게 되었습니다. 

존슨 우주센터에서 훈련은 월요일 아침 8시, 정기적으로 이루어지는 나사 우주인들의 미팅 참석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간간히 러시아 나사 우주인 숙소에서 휴스턴과 실시간 화상회의를 할 때, 모니터에서만 보던 바로 그 회의실을 실제로 가보게 되고, 또 거기서 여러 우주인들 앞에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반대로 그곳 모니터에는 러시아 나사 우주인 사무실이 비춰져 있었고, 그곳엔 낯익은 나사 우주인들 모습이 보였습니다. 

훈련 중간중간, 우주비행 및 임무 수행에 있어서 각 분야의 여러 가지 일들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을 만나서 궁금한 것을 질문하고,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회의들이 있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나사 우주인들만 접할 수 있었는데, 휴스턴 존슨 우주센터에 직접 와서 훈련을 받게 되니, 나사 실무자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러시아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러시아어가 아닌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통역을 거치지 않고 교관에게 직접 설명을 듣게 되는 것도 러시아 훈련센터와는 다른 점이었습니다. 

실제적인 훈련은 의학기기에 관련된 수업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동 의료 팩 (Ambulatory Medical Pack)"이라고 써진 커다랗고 하얀 박스로부터 시작된 우주정거장 미국 모듈의 응급 의료기기들을 둘러보다 보니, 작게 그리고 이용하기 편하게 몇몇 가지를 바꾼 것을 제외하고는 웬만한 응급실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 같았습니다. 언젠가 의학 드라마에서나 보았던, 의사선생님이 아니면 직접 사용이 가능할 것 같지 않은 기기들도 보여서, 질문을 했더니 장기체류를 하는 나사 우주인들의 경우에는 이러한 의료기기에 대해서도 직접 사용이 가능하도록 교육을 한다고 했습니다. 역시나 전문 우주인들의 경우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우주정거장 모형에 도착했습니다. 휴스턴에 도착하고, 또 존슨 우주센터에 와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 국제우주정거장 미국 모듈 모형이었습니다. 간간히 우주정거장을 소개하는 동영상이나, 미국 우주인 숙소에서 실시간 화상회의를 할 때 힐끗 볼 수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내부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는지 많이 궁금했었습니다. 4시간 연속으로 진행되는 국제 우주정거장 미국 모듈부분의 전체적인 소개와 기기들에 대한 설명 일정을 보고, 처음에는 해서 꽤 긴 시간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4시간이 정말 40분보다 더 짧게 느껴졌습니다. 미국 모부분이 궁금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아주 열성적인 교관님과 함께였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글렌 존슨(Glenn Johnson)이라는 교관님이셨는데, 흡사 러시아에서 가가린 시절부터 교육을 하셨던 할아버지 교관님을 다시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질문을 할 때마다 어찌나 반가워하고, 기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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