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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한국 우주인 훈련일기(12편)

  • 부서명 관리자
  • 작성일 2007-07-05
  • 조회 10629

  훈련일기 (이소연)

 별의 도시에서의 잊을 수 없는 저녁 식사

 

우주인으로서 러시아 별의 도시에서 훈련을 받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여러 다른 나라 우주인들과의 관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글로벌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요즘, 거의 모든 과학기술이 여러 나라의 협력을 통해 발전하고 있지만, 특히 우주개발의 경우는 협력 없이는 존재할 수 없는 분야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곳 러시아 별의 도시는 여러 나라 우주인은 물론 우주개발과 관련된 여러 사람이 모이는 협력의 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주개발이 이렇듯 협력의 대표적인 분야로 의심할 여지가 없음은 과거 냉전시대 이후 러시아와 미국이 우주개발 분야에서 협력으로 최초 도킹에 성공한 것에서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협력의 장에서 훈련을 받는 만큼, 되도록이면 많은 여러 나라 우주인들과 만나고, 또 많은 것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훈련일기에서도 잠시 언급한 적이 있지만, 간간이 미국 NASA 우주인들은 러시아에 머무는 다른 나라 우주인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는 NASA 우주인들은 물론이거니와, 프랑스, 벨기에 등 여러 다른 나라 우주인들, 그리고 유인 우주 프로그램을 위해 일하는 여러 나라 사람들과 만나고, 그들의 생각을 듣고, 이야기를 나눌 좋은 기회가 됩니다. 매번 초대를 받아서 저녁식사를 함께 할 때마다 여러 우주인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에 고마운 마음도 들지만, 마음 한편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우주인 후보자로서, 다른 나라 우주인들을 초대해서 한국 음식과 함께 우리를 보여줄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머물고 있는 숙소(이곳에서는 프라필악토리아(Prophylatora)라고 불립니다.)는 훈련 기간에 혼자 머물기에는 상당히 좋은 곳이지만, 친구들이나 우주인들을 초대할 수는 없는 곳임이 안타까웠습니다.

<별의 도시에서 훈련받는 NASA 우주인이 머무는 숙소>

 

하지만, 그렇게 만난 우주인들과 친해지고, 많은 것을 공유하면서, 불가능한 일만은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이클 배럿(Michael Barratt)이라는 NASA 우주인이 NASA 우주인 숙소 중 여러 사람이 모여서 같이 음식을 만들고 먹을 수 있는 곳인 "Cartage 3"을 저도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그래서 6월 1일 금요일 저녁, 제가 한국 음식을 준비해서 러시아에 머무는 NASA 우주인은 물론 다른 여러 나라 우주인들을 초대하기로 했습니다.

<너무나 감동적인 생일 축하 노래 후, 촛불을 끌 차례, 테이블에는 내가 만든 콩국수가 놓여져 있다>

<생일 축하 노래와 함께 촛불을 끄고 나서 감동하느라 방심한 사이, 갑작스러운 고산 씨의 크림 세례. 덕분에 그곳에 모인 모두가 한 번 더 웃을 수 있었던hel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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