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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한국 우주인 훈련일기(20편)

  • 부서명 관리자
  • 작성일 2007-10-11
  • 조회 10469

 

훈련일기 (이소연)

너 우주에 갔었던 거 맞아?


우주에서 보는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연 우주는 어떤 곳일까?

정말 우주선을 타면 지구 바깥으로 나갈 수 있을까?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삶은 어떨까?

중력이 없는 우주에서는 사람이 어떻게 움직일까?

우주에 대한 궁금증은 정말 너무나도 많습니다. 물론 우주가 아닌 다른 것에 대해서도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궁금증을 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모든 궁금한 것들에 대해서 항상 실제로 경험하고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만 그 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어린 시절에는 엄마, 아빠가 우리 궁금증의 모든 답을 알고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어느 정도 성장할 때까지는 엄마, 아빠로부터 답을 얻었고, 그것은 우리에게 절대적인 진실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존재의 문제조차도 말입니다.

어느 정도 성장을 하게 되면서 책이나 신문 잡지 등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게 되었고, 최근 인터넷의 발달로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서 묻기만 하면 답을 얻을 수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답변이 믿을만한 사실이 되려면 증거자료가 필요합니다. 그때 가장 설득력 있게 이용되는 것 중 하나가 사진과 동영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을 손쉽게 교환하는 것이 가능해 지면서 더더욱 사실을 뒷받침하는 근거로서 영상은 중요한 매체가 되었습니다.

우주인이 우주에서 촬영한 영상자료는 <우주인이 정말 우주에 다녀온 것이 맞는지 의심하는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했던 교관의 말대로 증거자료로 이용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우주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과 우주인이 생활하는 환경 및 우주인이 수행하는 실험의 이해를 위해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과거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연구를 진행하면서 그 과정을 기록하고 제작한 소자의 기능 및 원리를 소개하기 위해 여러 사진을 이용하곤 했는데, 어떤 부분을 어떻게 촬영하는지에 따라 많은 것을 설명할 수도, 단 한 가지도 제대로 설명할 수 없기도 했습니다.

우주에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부분을 어떻게 촬영하는지에 따라 우주에 대한 이해의 폭은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나
내가 촬영한 영상물이 우리 국민에게 소개되는 첫 우주의 이미지다.라고 생각하면 큰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벌써 우주인을 배출한 지 40년이 넘어가는 러시아 훈련소라 이제는 모든 훈련 과정에 대한 자료가 충분할 법도 한데, 매번 중요한 훈련 때마다 커다란 카메라를 목에 건 사진촬영을 담당하는 분이 꼭 참석하시는 것을 보면서도 훈련과정 기록의 중요성을 새삼 느낍니다.

우주에서의 영상은 물론이거니와 훈련과정 하나하나에 대한 영상은, 특히나 이제 유인우주프로그램의 첫발을 내딛는 우리에게는 소중한 자료입니다.

매번 훈련을 받을 때면 직접 또는 통역 장교에게 부탁해서 훈련 과정들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노력하기는 하지만, 항상 숙소에 돌아와서 사진을 다시 보면 아쉬운 맘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마도 아직은 촬영 기술이 많이 모자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카메라 관련 교육을 받는 강의실과 복도의 벽에 걸린 훈련과정을 담은 사진들과 여러 우주인이 우주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우주인이 되기 전까지 나에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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