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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한국 우주인 훈련일기(16편)

  • 부서명 관리자
  • 작성일 2007-07-25
  • 조회 10506

 

훈련일기 (이소연)

우주도 식(食)후경!?
"다~ 먹고살자고 하는 일인데&hellip" 라는 말, 참 익숙합니다. 정신없이 바쁘게 일하다 동료에게 식사를 권하면서 말하거나 들었던 경험이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듯합니다. 또, ‘금강산도 식후경은 뜻을 설명할 필요가 없을 만큼 누구나 공감하는 아주 친숙한 우리 속담입니다. 그만큼 먹는 문제는 우리 생활과 일상에서 아주 중요하고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부분입니다. 아무리 창 밖으로 보이는 지구가 아름답고, 투명한 별빛이 반짝여도 식사를 하지 않고 배부르게 우주정거장에 6개월씩 머물 수 있는 우주인은 없겠죠? 하지만, 중력이 거의 작용하지 않는 우주에서는 지구에서처럼 밥상 위에 밥, 국, 반찬을 놓아두고 컵에 물을 따라 마시면서 여유 있게 식사를 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달라진 환경에 따라 섭취해야 하는 영양분도 지구에서와는 달라집니다. 이렇듯 식사는 중요한  문제이기에, 우주인 훈련에서도식사에 관련된 훈련이 진행됩니다.

 

<개인 우주식 상자를 보여주며 우주식에 대해 설명하는 의사 알리무르자에프 만수르(Алимурзаев Мансур)>

훈련 시간표에서 <우주식(In-flight meal)>이라는 제목을 보고어떤 내용을 배우게 될까?’ 참 궁금했었습니다. 이 수업은 의학센터 건물에서 진행되었고, 담당교관은 의학센터에서 의사로 일하는 알리무르자에프 만수르(Алимурзаев Мансур)였습니다.

사실 얼마 전, 손가락을 살짝 다쳐서 응급처치실에 갔는데 마침 당직의사였던 알리무르자에프 만수르가 너무너무 친절하게 잘 도와줬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간호사가 우주인을 오랫동안 담당한 의사라고 소개했는데, 이렇게 교육시간에 다시 만나 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역시나 교육도 실제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있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아주 친절하고 자세히 설명을 잘 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우주식이 지구 상에서의 식사와 다른 것은 <무중력>이라는 환경 때문일 것입니다. 열려있는 그릇에 음식을 넣어 둘 수 없고, 모든 음식은 완전히 닫혀있는 비닐 팩이나 튜브, 캔 등에 담겨 있습니다. 무중력 때문에 떠다니는 음식을 고정하기 위해서도 특수한 용기가 필요하지만, 혹 찌꺼기 하나라도 공중에 떠다니다 작동하는 기계에 들어가 이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성 때문에도 음식물들은 모두 특수한 용기에 담겨 있어야 합니다. 결국, 지구 상에서처럼 시원한 물을 컵으로 벌컥벌컥 들이마시거나 멋지게 칼질을 하면서 식사를 할 수 없습니다.

<캔에 담긴 우주식 (대개 고기류나 해산물 등이 캔 형태로 포장)>
그럼 이러한 우주식의 식단은 어떻게 정해지는 것일까요? 놀랍게도 우주식의 종류는 현재 150여 종이나 있습니다. 포장의 한계나 우주인의 수가 많지 않다는 여러 가지 생각 때문에 우주식의 종류가 그렇게 많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우주 비행 전 우주인은 그 150여 가지의 음식을 미리 맛보고 채점을 하게 되며, 그 채점을 바탕으로 우주식이 80여 종 정도 선택됩니다. 의학 전문가들은 이 80여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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