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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항공관제에도 음성보다 문자?

  • 이름 구삼옥
  • 작성일 2016-10-04
  • 조회 9835

  이동전화기가 보편화 되면서 휴대전화 통화에서도 음성통화보다 문자통화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젊은 사람들일수록 그 경향은 더욱 강하다고 한다. 데이터통신에 의한 문자 송수신 기술의 발전과 그 편리성이 입증되면서 관제사와 항공기 조종사 간에 음성을 통한 의사 교환이 절대적이던 항공교통관제 분야에서도 데이터통신의 기술을 적용하는 추세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관제사와 조종사 간의 교신(통신)에 이런 문자를 주고받는 데이터통신 방식이 적용되면 통신 효율을 높이고 의사교환 처리 속도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하늘 길의 안전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방식을 미국 연방항공청에서는 ‘Data Comm’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그 적용 범위를 넓혀 오고 있는데, 이제까지 사용해오던 아날로그 음성 방식의 항공교통관제 통신 방식을 디지털 통신으로 전환시키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계획에서 그 첫 단계에 해당한다고 한다.

 

<문자(데이터)와 음성 통신의 교통량 처리 비교도(출처 : www.faa.gov)> (해당 그림은 첨부파일 참고)

 

  복잡한 대형 공항에서 출항하는 항공기에게 보내는 관제지시만 하더라도 지시 내용이 여러 구간별로 상당히 복잡한데 음성통신의 경우 관제사의 지시를 받고 조종사가 복창을 해서 확인하는 과정에서 잘못 알아들었을 경우 오류를 수정하는 교신까지 완벽하게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항공기 한 대를 처리하는 데에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데, 데이터통신을 이용할 경우 조종사가 청취 오류가 없이 명료하게 문자로 확인 가능할 뿐 아니라 클릭 한 번으로 지시내용에 대한 확인 응답을 할 수 있고, 그 지시 내용을 비행관리시스템으로 입력할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장점이 크다.

  이러한 문자 통신 방식은 현재의 출항절차 처리에서 시작해서 장차 항로 관제에까지 적용범위를 확장해 나갈 예정인데, 이런 신속한 처리의 결과는 승객들이 유도로 위에 오랫동안 갇혀 대기하는 괴로움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항공사에게는 미국 기준으로 약 10억달러(약 11조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되며 미 연방항공청(FAA)의 운영비 역시 약 10억 달러(약 1.1조 원)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은 2015년에 3개 공항에 데이터통신 장비를 설치하기 시작해서 2016년 말까지는 56개 관제탑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들의 일상생활에서 휴대폰 통신을 모두 문자로만 하지 않듯이 모든 관제 교신이 문자로만 전환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특히 복잡한 공항에 접근절차를 하는 경우에는 시각(계기판 및 전방 주시 등)과 청각(음성 교신 및 음향 경보 신호 감지 등)이 모두 동원되어 머릿속에서 상황인식을 하는 병렬처리를 하여야하기 때문에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느라 조종사의 시각적 주의가 분산되는 경우는 없어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아래 링크의 기사를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

1) http://www.forbes.com/sites/neilhowe/2015/07/15/whymillennialsaretextingmoreandtalkingless/, “Why Millennials Are Texting More And Talking Less,” by Neil Howe, Forbes, 2015. 7. 15.

2) http://www.faa.gov/news/fact_sheets/news_story.cfm?newsId=20654, “Fact Sheet – Data Communications (Data Comm), 2016.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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